타이포잔치 2001: 새로운 상상
- 문자와 상상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2001년 10월 16일 – 2001년 12월 4일
2001년, 한국 디자인계는 전례 없는 규모의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를 맞이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 1회 타이포잔치는 제목 그대로 ‘새로운 상상’을 모토로, 타이포그래피라는 매체의 언어적·조형적 가능성을 다시 묻고 확장하고자 했다. 총감독 안상수의 기획 아래, 이 전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기자간담회, 포럼, 출판 등을 통해 다층적인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100팀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활자의 기술을 넘어 그 사유와 미학을 제안하고, 그래픽디자인 전반에 대한 시선을 새롭게 조망하게 했다. 당시로서는 한국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그래픽디자인 행사였던 이 비엔날레는, 타이포그래피라는 단어조차 낯설게 느껴지던 시기에 이를 널리 알리고, 디자인을 통해 사유하는 문화를 이끌어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디자인이 단지 보기 좋은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하는 것임을 보여준 사건. 《새로운 상상》은 그 첫걸음이었다.
안상수